카메라의 마이크 활용
카메라 마이크의 활용포인트 영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오디오라는 사실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영상이 아무리 좋아도 오디오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 화면은 빛을 잃어버리기 쉽다. 영상에 있어 오디오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오디오의 적절한 사용은 좋은 영상만들기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영상작품 제작에서 오디오는 영상과 마찬가지로 그 분야의 폭이 넓다. 마이크의 음을 비롯해 배경음악, 효과음, 특수효과 등 깊이 들어갈수록 그 속도 깊다. 어느 하나가 뒤쳐지면 그 작품은 어딘지 모르게 삐걱거리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좋은 작품은 만드는 사람과 좋은 영상, 좋은 오디오가 한데 어우러져 3박자를 이루는 것이다. 이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
여기에서 다루려고 하는 것은 앞서 나열한 것 중 오디오이다. 그 속에서도 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이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마이크를 잘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음을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작업으로, 원초적으로 음이 나쁘면 아무리 다듬는다해도 그 이상의 음을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촬영현장에서 음이 좋지 않게 받아지는 원인은 마이크에서 음을 수음할 때 주위의 잡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기록해 버리거나 음을 너무 낮게, 혹은 높게 받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이 조작하는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실수로 많이 일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를 잘 이해하고 어느 정도 사용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우선, 마이크의 종류에 따른 특성을 알아보고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다양한 지향특성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소니의 ECM-C74) 무지향성 마이크 일반 캠코더에 주로 내장돼 있는 이 마이크는 어느 한쪽 방향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방으로부터의 음에 대해 균일한 감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수음하려고 하는 대상 외에도 자연음이나 길가의 잡음 등을 동시에 수음하고 싶을 때 적합한 마이크이다. 여러 명의 인터뷰 등에서 리포터의 질문 내용을 동시에 수음하고자 할 때도 좋다. 마이크를 움직이지 않고도 여러 방향에서 흘러나오는 음을 수음할 수 있어 좋으나, 자칫 잡음이 들어가기 쉽다.
단일지향성 마이크 이 마이크는 수음하려고 하는 대상에 마이크를 향하게 해서 그 방향의 음을 다른 방향보다 강하게 얻고 싶을 때 사용한다. 따라서 일부분의 음은 살리고 그 이외의 음을 최소화하고 싶을 때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주로 주위의 잡음이 많은 곳에서 인터뷰 등을 수음할 때 사용하면 마이크가 향하는 방향의 음만 강하게 수음된다. 주의할 점은 단일지향성이기 때문에 리포터가 질문할 때는 리포터의 입 가까이 근접시키고 상대방이 대답할 때는 상대방에게 마이크의 방향을 정확히 옮겨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방향이 서로 일치하지 않으면 음량의 차이가 많이 벌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초지향성 마이크 초지향성 마이크는 건마이크나 망원마이크라고 불려지며 다른 마이크에 비해 지향성이 매우 뛰어나다. 수음하는 각도는 10∼20°로 그 각이 극히 좁다. 또한 4미터 정도까지는 깨끗하게 수음할 수 있어 멀리 있는 음이나 여러 음 중에서 어느 일부분의 음을 골라 수음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주로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시 동물의 소리 등을 수음할 때 적합한 마이크이다.
무선 마이크(와이어리스) 현장에서는 흔히 ‘와이어리스’라 부르는 이 마이크는 일종의 소형 송·수신기로 마이크의 케이블을 길게 연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부터 수음할 때 편리하다. 촬영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핀마이크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리포터가 움직이면서 말하는 멘트를 수음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다. 와이어리스 마이크는 사용이 편리하지만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가지고 있는 마이크의 송·수신 주파수가 그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해외 촬영시는 반드시 체크해 둬야 한다. 자칫하면 곤경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국내의 경우는 군사지역이 많아 일부 제한적으로 주파수 사용이 허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은 촬영현장에서 마이크 사용시의 주의점과 좋은 음을 얻기 위한 방법들을 살펴보자.
1. 촬영 나가기 전에 어떤 마이크를 사용할 것인가와 동작 상태를 체크해 둔다. 촬영 전에 있어 마이크를 체크해 놓는 일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번거로워 귀찮아하는 일이다. 혼자서만 사용하는 카메라라면 더욱 게을러지게 된다. 이러한 습관은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여럿이서 사용하는 카메라나 빌려서 사용하는 카메라는 조작버튼 조차도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오디오가 수동으로 돼있다든지 한쪽 채널이 라인으로 바뀌어 있는데 그대로 사용하여 자칫 실수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혼자서만 사용하는 카메라일지라도 최소한 촬영 전에는 조작버튼과 음이 제대로 들어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한 어떠한 촬영인지를 파악해 카메라 자체에 내장된 마이크로 사용해도 괜찮은지, 외부 마이크나 무선 마이크(와이어리스)를 사용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2. 일기상태가 고르지 못할 것에 대비해 보호장비를 미리 준비해 둔다. 야외 촬영시 카메라맨을 긴장시키는 것 중 하나가 소낙비와 같은 급작스러운 돌발 상황이다. 마침 레인커버 등을 준비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칫 카메라에 치명적인 고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일이다. 중요한 행사 촬영을 하다보면 어지간한 비 정도는 무시하고 계속 진행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경일과 같은 행사는 우산을 쓰고라도 진행하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한 적이 있다. 행사가 진행되면 카메라도 움직여야 되는게 현장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카메라를 레인커버나 비닐 같은 보호장비로 덮어씌워 대처하도록 하고 이마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산을 가지고 있는 핀 타입의 마이크 단자 접속 주위의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현장음이 꼭 필요한 화면인데 마이크에 빗물이 들어가 애써 찍었던 화면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3년 전, 일본 나고야의 마루야마 댐에서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비가 내려 곤혹을 치뤘었다. 현지의 여러 방송사에서도 나와 동시에 촬영을 했었는데 나고야TV 측의 카메라 마이크에 빗물이 들어가 촬영한 화면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그 팀들은 당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었는데 그 장면이 꼭 필요한 화면이었단다. 급기야 한국까지 나와서 우리가 찍은 테이프를 복사해 가야만 했다. 그 당시 우리측도 예측을 못했던 일이라 보호장비가 없어 당황했지만 일단 수건과 비닐로 카메라를 가리고 우산으로 대처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현지의 일행이 적극 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3. 마이크의 수음부는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는 외부의 충격이나 바람 등으로부터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그 겉 부위에 윈드 부러쉬 등의 커버가 씌어져 있다. 마이크는 외부의 충격에 민감하므로 현장음이나 인터뷰 등의 녹화 시에는 마이크의 수음부를 손으로 만지거나, 기타 잡음이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4. 마이크는 가능한 음원에 근접시키는 것이 좋다. 좋은 음을 얻기 위해서는 마이크를 음원에 근접시켜 수동으로 음량을 약간 내려서 수음하도록 한다. 이렇게 녹음하면 음을 명료하게 얻을 수 있고 주변의 시끄러운 잡음도 작게 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의 입과 마이크와의 거리는 20∼30㎝가 가장 적합하나 잡음이 심할 경우는 10㎝정도까지 근접시켜 원하는 음을 최대한 살리고 주위의 잡음을 최대한 줄이도록 한다. 윈드 브러쉬는 또다른 잡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외부의 잡음이 많을때는 수신음량을 줄이고 헤드폰 등으로 체크
5. 바람에 의한 잡음에 주의한다. 야외 촬영시 마이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 중 하나가 바람이다. 강한 바람이 불때는 반드시 오디오 레벨미터를 주시하고 헤드폰 등을 사용해 녹음되는 음의 상태를 체크하길 당부한다. 심할 경우는 녹음하려고 하는 소리 마저도 바람에 의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일쑤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윈드 브러쉬 등의 보호장비를 장착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바람막이가 없을 시는 약국에서 파는 탈지면과 거즈를 사용하거나 몸에 지니고 있는 손수건을 이용해 마이크를 감싸 바람을 막는 것도 하나의 긴급 대처라 할 수 있다. 또한 주위에 큰 건물 등을 이용해 최대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러한 곳으로 유도하도록 한다.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바람을 마주보는 것보다는 등지도록 하여 바람에 의한 잡음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인터뷰 같은 중요한 수록에는 애써 수음한 음을 버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6. 사방이 막혀 있는 공간에서는 반사되는 음에 주의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소리가 울리기 쉽다. 소리를 내어 봐서 울리는 공간이라면 가능한 피하는 곳이 좋다. 하지만 그 장소에서 음을 꼭 수음해야 한다면 마이크를 될 수 있는 한 음원에 가까이 대고 음량을 내려서 녹음하도록 한다.
7. 지향성에 따른 마이크 사용에 주의한다. 사용하는 마이크의 특성과 어떠한 음을 수록하려고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상황에 걸맞는 마이크를 선택해야 좋은 음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마이크의 방향은 최대한 음원을 향하는 것이 좋다. 방향이 틀어져 있으면 수록하려고 하는 음과 주변의 잡음이 같이 녹음되는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8. 현장음은 반드시 녹음하는 습관을 들인다. 촬영을 하다보면 현장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촬영이나 편집을 하다보면 예정치 않았던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설령 현장의 음이 필요 없는 경우라 할지라도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별도의 외부 마이크를 사용한 녹음이라도 현장음을 살리도록 한 XLR 밸런스 타입을 채널1에 접속(인터뷰용) 다. 2채널 따로 녹음이 가능한 카메라 사용시 외부 마이크를 사용한 인터뷰 등을 1채널, 자체 카메라에 딸린 마이크는 현장음으로 2채널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별도의 채널에 녹음된 음은 믹싱 작업시 음량조절을 원활하게 해준다. 현장음이 긴요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9. 콘서트나 무용과 같은 공연 기록 등에서는 오디오 믹싱 콘솔의 마스터 출력으로부터 1채널을 받도록 한다. 콘서트나 무용 같은 공연을 기록할 때는 믹싱 콘솔에서의 정재된 음을 1채널에 기록하고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을 자체 마이크를 사용해 2채널에 기록하는 방법을 사용해 보자. 따로 따로 녹음하면 자체 마이크에서만 받은 현장음보다 뛰어난 음질을 얻을 수 있다. 믹싱 콘솔에서 얻은 깨끗한 음과 공연장에서의 울려퍼지는 음을 적절히 믹싱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거리용의 XLR(일명 ‘캐논케이블’)케이블을 준비해 둬야하며 믹싱 콘솔을 담당하는 이에게 정중히 부탁해 허락을 받아내야 한다. 이는 무리가 없는 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본인도 여러 번 해본 적이 있지만 거절당한 기억은 없다. 믹싱 콘솔에는 대개 여분의 출력 단자가 구비돼 있다. 담당자에게 부탁할 때, 캠코더에 기록한다는 말과 마스터 출력을 하나 빼달라는 말을 꼭 건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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